이미 좀 시기를 놓친 듯하나, 영화관에서 엔드게임을 본 얘기를 해보자.
사실 본 것 자체는 한달이 넘은 것 같다만..
전반적으로 마블의 지난 어벤저스 시리즈를 집대성하면서 마무리를 짓기 위해,
이를 위해 느린 호흡으로, 최종장을 진행하는 느낌이다.
영화 첫 부분은 지난 번 인피니티워에서 사라진 어벤저스를 그리워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많은 사람이 떠나간 빈 자리를 아쉬워하는 내용, 서로 헤어져서 그리워하는 내용이 꽤 오래 나온다.
아쉬워하는 마음을 충분히 전달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는데, 그래도 영화의 템포 자체가 좀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영화의 러닝타임 자체도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데, 3시간에 육박할 만큼의 촘촘한 내용들이 박혀있지는 않다.
좀 더 빠르게 진행했으면 러닝타임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재미보다는, 마블 시리즈를 정리하려는 '의미'에 좀 더 방점을 둔 영화 같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닌데, '의미'를 부여하고 기리는 데에 무게중심이 많이 쏠려 있다.
그리고 그 '의미'에 관객으로 하여금 동의하도록 요구한다.
마블 세계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각별한 느낌이 들었겠지만,
난 마블 영화들을 재밌게 보고 거의 챙겨보기는 했다만 딱히 애정이 있는 것까지는 아니다보니,
영화가 약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가 추구하는 '의미'에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다.
타노스의 경우에도 인피니티워에서보다는 그 매력이 반감된 느낌이어서 아쉽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재밌게 보기는 했다만 굳이 2-3번 챙겨보고 싶은 마음까지는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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