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영화 - Bird Box (버드박스)
요즘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 중에서는 넷플렉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들도 다수 있는데, 최근에 가장 인기있었던 작품이 Bird Box라고 한다. 그래서 호기심에 나도 봤다.
"살아남고 싶다면 아무 것도 보지 말라"라는 저 말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다.
영화는 알 수 없는 존재가 지구에 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이 존재는, 눈으로 보게 되면 신경계에 작용해서 그 사람이 미쳐버리고, 자살을 하게 되는 존재다.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과거의 기억에서 굉장히 무섭거나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로 인해 대도시의 대부분 사람들은 자살을 하고, 문명의 기능은 모두 마비된다.
극소수 남은 사람들은 집 안에서 외부가 보이지 않도록 창문을 모두 가리고 살아가게 된다. 밖에 나가려면 눈을 완전히 가리고 돌아다녀야만 한다. 낮에도 돌아다니기 때문에 언제 마주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영화인데, 스릴러 내지 공포 정도 장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지구의 종말을 가져온 존재로부터 도망치는 설정은 꽤 익숙한 것이긴 하다.
최근에 개봉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Quiet Place)는 아무 소리도 내면 안된다는 설정인데 버드박스와는 시각이냐 청각이냐의 차이가 있는 정도이고 거의 비슷한 소재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는 그래도 괴물들의 모습이 나오기는 했는데 버드박스에서는 존재의 모습 자체가 영화 전체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아마 그래픽 처리 비용은 덜 들었겠지..)
영화의 진행 과정 (사건이 터지고, 안전 공간에서 모여 살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등)도 그렇게 독특한 내용은 아니고,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데, 연기나 연출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으면서도) 상당히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앞을 볼 수 없다는 설정도 (아주 독특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긴장감을 높이는데 주요했던 것 같다.
결론: 별로 독특하지 않은 설정/전개 과정에도 불구하고, 한 번 볼만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