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아있다"
개봉했을 때는 평이 안좋았고 코로나도 있어서 극장에서 볼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기 시작함. 그래서 한번 봤다.
갑자기 좀비로 인해 난장판이 된 세상에서, 아파트에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줄거리는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좀비 스토리이고,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거나 드론이 등장하는 등의 소소한 특이 사항은 있다.
감상은?
초중반은 그럭저럭 괜찮다.
좀비로 인해 아파트에 갇혀있다는 설정은 사실 다른 영화에서 잘 등장하지는 않는 설정이었던 것 같고 (특히 외국은 아파트가 덜 흔하기 때문에도 외국 영화 중에는 그런 설정을 보기 어려웠던 듯)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갖게 되는 공포감, 얘기할 사람이 없을 때의 외로움 등의 감정이 어느 정도는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다.
박신혜가 등장하기 시작한 부분도,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기구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부분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것 같다.
그런데 주인공 둘이 만나는 순간부터 깨지는 느낌이 있다.
주인공 둘은 수많은 좀비에 맞서서 별다른 무기 없이도 한번도 물리지 않고 좀비를 무찌름.
이거 보고 진삼국무쌍 보는 줄 알았다. 여기서부터 재미가 확 사라짐.
설정에 빈틈도 좀 있는 듯함. (스포일러 포함 - 누르면 나옴)
좀비가 왜 나타났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거야 뭐 그렇다 쳐도..
물은 안나오고 통화는 안되는데 전기는 되는 것이라던가.
후반에 나오는 복면 아저씨.. 그 집의 가족사진이 한번 나오는데 사진에 나온 남자가 다른 사람임. 그래서 그 아저씨는 집주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전개를 보면 집주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알 수가 없음.
좀비가 된 아내에게 먹이를 주겠다고 산 사람을 던져 넣는 것도 말이 안되고..
아파트라는 배경에서, 갇혀 있는 개인이 갖는 공포감 같은 것을 좀 더 잘 풀어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중반-후반의 개연성 없는 장면들 때문에 재미가 많이 하락했다.
특정 공간에 갇혀있는 상황을 그린 다른 영화들도 있는데 ('터널'이라던가 '패닉룸', '큐브' 등이 생각난다) 그런 영화들에 비하면 (아파트라는 독특한 배경을 잘 활용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많이 아쉬웠다.
마지막 결론도 너무 상투적 / 예상 가능한 것이었고..
결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보지 마라.
'각종 리뷰 > 콘텐츠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 (0) | 2021.09.17 |
---|---|
[★★★★] [내돈내산] 카카오프렌즈 강남점 & 라이언 카페 (0) | 2020.09.25 |
[★★★★] 킵고잉 (신사임당) (0) | 2020.08.17 |
[★★★★☆] 책 - 열정은 쓰레기다 (유튜버 자청 추천 책) (0) | 2020.05.28 |
[★★★★] 재테크 책 - 진짜 부자 가짜 부자 (사경인) (0) | 202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