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에서는 자산을 증식함에 있어 4가지 요소가 작용함을 설명했다.
(1. 기존 자산, 2. 지출, 3. 수입, 4. 수익률)
이하에서는 위 4가지 요소에 대해 하나씩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기존 자산
기존 자산은 상당 부분 내가 변경할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형편이 되는 집안 덕분에, 부모한테서 수억, 수십억을 물려받으면서 시작한다면?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한 1km 정도 앞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42.195km 중에 1km는 어찌 보면 작은 숫자일 수도 있지만, 막상 뛰어보면 따라잡기 힘든 숫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물려맏을 자산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이를 통해 다양한 금융소득이 발생하는 결과, 오히려 더 빨리 뛸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시작할 뿐 아니라, 자산을 쌓는 속도도 더 빠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리셋이 안되니, 어쩌겠나.
어차피 선택할 수 없는 요소라면, 수용하고 살 수 밖에 없다.
한편, '기존 자산'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쌓은 자산'이기도 하다.
내가 20대에 자산이 없다면 부모 탓을 할 수 있겠지만, 40대에도 자산이 없다면, 그 때에도 부모 탓을 할 수 있을까?
1km 뒤에서 시작했다면 더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다.
2. 지출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출을 줄이는 것은 (어느 정도 까지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정도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사서 차를 몰고 출근을 할 것인가 (혹은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대중교통을 출근을 할 것인가.
회사와 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외진 곳에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자동차와 대중교통 중의 선택은 대개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지'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혹은, 아침마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실 것인지, 아니면 자판기 커피를 마실 것인지.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시 '불편함을 감수'할 것인지의 문제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하루에 커피 한잔 정도도 먹지 말라는건 너무한 것 아닌가? 그 정도는 하면서 살려고 돈버는거 아닌가."
하지만 커피를 사마시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커피를 사마실지 말지는 개인의 자유이고, 취향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사람에 따라 커피의 중요도를 어떻게 느낄지는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내 경우에는 커피 전문점에서의 커피에 대해 선호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맥심 커피를 타먹는 정도로 만족한다)
다만 한번 생각은 해봐야 한다는거다. 내가 이걸 꼭 사야 하는지? 이걸 꼭 해야 하는지?
습관적으로 혹은 무의식중에 지출하던 것을 한 번 돌아보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지출을 줄일 수 있는데, 꼭 사야 하는지?
지출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요소를 발전시키는 것보다 쉽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 수입 (회사, 사업)
수입을 늘리는 것은, 지출을 줄이는 것에 비해 훨씬 한계가 적다.
요즘 세상에는 연봉 1억이 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졌고, 본인 능력만 된다면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사장이 되면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다. (http://news1.kr/articles/?2953948) 이 정도가 되면 경제적 자유에 대한 걱정은 안할 것 같다.
다만 수입을 늘리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공모전이나 여러 활동을 하고, 회사에 지원해서 여러 시험과 면접을 보는 등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혹은 공부를 잘해서 전문직이 되면 수입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어찌됐든, 수입을 늘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노력의 연속이다.
회사의 월급은 거저 받는게 아니다. 당신이 그만큼 일을 해서 회사에 수익을 주기 때문에, 그 수익의 일부를 월급으로 주는거다.
회사를 다니는게 아니라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차이는 없다. 사업을 하게 되면 회사보다 훨씬 치열한 시장 경쟁에 부딪히게 된다. 돈 빌리다가 연대보증을 서거나 하면 자칫하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수입을 늘리는 것은,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이나 '투자수익을 높이는 것'보다는 운의 영역이 덜 작용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보다는 그 한계가 훨씬 적다. 다만 이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회사를 다니게 되면, 인생의 1/3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4. 수익률
기존에 모아둔 자산을 갖고, 주식이나 부동산, 기타 자산 (암호화폐?ㅎㅎ)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인다면 자산을 훨씬 빠르게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률은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운' (혹은 타이밍)이 상당 부분 좌우하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좀 더 유식하게 말하자면 Risk가 있는 것이다.
공부해서 주식투자 잘할 것 같으면 수능 전국 1등하는 사람이 제일 부자가 됐겠지.
하지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수익은 공부한다고 성공하는게 아니다.
공부를 하면 확률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운이 상당 부분 좌우할 수 밖에 없다.
투자에 있어 변하지 않는 원칙 중 하나는,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점이다.
물론 높은 리스크가 있다고 반드시 return이 높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저 리스크 / 고 수익의 투자 상품은 없다.
그렇다면 여러 리스크/수익의 투자 상품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는 각자의 리스크 감당 수준에 따라 (성향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일반적으로는 [100 - 자기 나이] % 만큼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공감은 안간다. 투자는 개인 성향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본다.)
나는 Risk Averse한 편에 가까워서, 주식 투자는 많이 하지 않는데 많이 떨어진다면 투자를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면 부동산에는 많은 자산이 들어가 있는데 서울 (특히 강남)의 부동산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서 좀 더 투자를 했다.
5. 그래서 결론은?
이와 같이 자산 증식의 각 요소에는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그 중 어떤 요소를 어떻게 다룰지는 각자의 성향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나는 대중교통이 싫고 택시를 타야겠다! 라는 사람이면 그렇게 하면 된다.
나는 매일 카페라떼를 마셔야한다! 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나는 주식이 떨어지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 라면 주식 투자는 적게 하면 된다.
다만 내가 그러한 선택을 수용한다는 것과, 왜 그 선택을 하는지는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매일 카페라떼를 1잔씩 사서 마시면 월 15만원, 연 180만원 정도가 되는데, 연 180만원을 내고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겠다.
내가 매일 택시를 타면, 한번에 만원이라고 칠 때 월 30만원, 연 360만원 정도가 되는데, 연 360만원을 내고 택시를 탄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겠다.
내가 주식으로 100만원 이상 잃는걸 견디기 어렵다면, 주식에 5000만원 씩 투자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겠다.
그렇지 않고서 투자와 지출과 직업을 결정한다면 이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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