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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리뷰/콘텐츠 리뷰

[★★★] 영화 - 무드 인디고

by allrevu 2018. 11. 16.



(한국 포스터보다는 위 포스터가 훨씬 감각적인 것 같다)


멜로 쪽에서는 나름 매니아 층을 갖고 있는 (..그렇겠지?) 미셸공드리의 영화이다. 

미셸공드리는 뮤직비디오 (daft punk 등)로 유명해졌던 감독인데,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수면의 과학' 등의 영화에서도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심플하다. 돈많은 남자가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데, 여자는 불치병 (폐에서 꽃이 자라는..)에 걸리고 남자는 돈이 떨어져 가며, 결국 여자는 죽고 만다는. 


미셸공드리의 영화들은 대체로 비슷한 특징들이 있다. 아날로그적인 소품들을 잘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그런 점이 조금 드러났고, 수면의 과학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으며, 이후 'be kind rewind'는 아예 아날로그 소품을 주제로 삼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도 영상의 70% 이상은 아날로그 소품으로 채워져 있지 않았나 싶다. 기존에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도 인상깊게 보았을 것이나, 과거에서 보여줬던 스타일과 (구체적인 내용은 달라졌겠지만) 형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이터널 선샤인 당시의 각본가인 찰리 카우프먼과 헤어진 이후, 미셸 공드리 영화들에 스토리텔링이 좀 약해졌다는 얘기도 많은데, 무드 인디고도 그런 점이 드러나기는 한 것 같다. 이 영화도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기존의 미셸공드리 영화와 비교하여 새로운 것은 없다. 사실 마지막 장면도, 수면의 과학에서 받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추억하는 것?) 그 장면을 보면서 먹먹한 느낌이 들었지만, 냉정하게 놓고 보면 예전 영화들에서 더 발전하거나 크게 달라진건 없다.


'자기복제'라는 말이 상당히 공감 가는 영화였던 것 같다.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안본 상태였다면 좀 더 높은 평가를 주었겠지만, 비슷한 영화들을 본 상태다 보니, 아무래도 기존 작품들과 비교하여 평범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