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1%의 연소득이 9억 원?

얼마 전에 서울 시민 상위 0.1%의 연소득이 36억 원, 상위 1%의 연소득이 9억 원이라는 기사가 떴다.

상위 0.1% 연소득, 서울 36억원 '최고'…광주·강원·울산順 | 연합뉴스

상위 0.1% 연소득, 서울 36억원 '최고'…광주·강원·울산順, 차지연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19-10-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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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면 서울이 9억 원이어서 제일 높기는 한데, 다른 도시들도 상위 1%는 모두 5, 6억 원 이상으로, 금액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상위 1%라면 대충 100명 중에 1명은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드문 경우가 아닐텐데, 저렇게 연소득이 높은 사람이 많다는 것인가?

내가 아는 서울 사람이 100명은 넘을텐데, 연 9억 원 이상을 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기사를 좀 더 찾아봤다.

그랬더니 숫자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기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상위 0.1% ‘14.7억’ 벌 때, 중위소득 ‘2300만원’ 벌었다 - 세정일보

김정우 의원, `17년 귀속 2248만명 근로+종합소득자 통합소득 분석우리나라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합친 통합소득 상위 0.1%의 소득이 평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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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약간 다른거 같기는 한데, 어쨌든 좀 더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있다.

살펴보면 2017년 기준으로 종합+근로소득 상위 1%가 22만 명이고, 그 1%의 총 소득금액이 대략 88조 원. 사람 숫자(22만)로 나눠보면 1인당 대략 4억 원이다.

처음 언급한 기사와는 평균 소득 등에 있어 숫자 차이가 꽤 있기는 한데, 2번째 언급한 기사에 따르면 대략 아래와 같은 점을 알 수 있다.

1.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의 숫자가 22만 명이므로, 국민 전체 (대략 5천만)의 1%가 아니라, 종합소득이 있는 사람의 1%일 것이다

2. 근로소득 뿐 아니라, 이자나 배당 소득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다른 기사를 찾아보니, 근로소득 상위 0.1%의 평균 연 근로소득이 대략 8억 원, 1%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2억 6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연봉 1억 원 이상인 근로자는 대략 44만 명, 근로소득자 중 3% 정도라고 한다.

3. 연 4억 원은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의 평균 소득을 구한 것이지, 상위 1%의 커트라인 소득을 구한 것이 아니다. 즉, 상위 1%에 포함되기 위한 커트라인은 4억 원보다 상당히 낮을 가능성이 크다.

상위 0.1%에 속하는 사람 숫자는 22,482명임에 비해, 상위 1% 숫자는 224,824으로 나와 있으므로, 상위 1%에 해당하는 총 인원을 대상으로 평균을 낸 것이 4억 원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상위 10%, 30% 내 등의 인원도 224,824명인데 이는 상위 10%, 30% 근처의 인원 224,824명을 대상으로 (즉 상위 9-10% / 상위 29-30%) 산정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적자면, 상위 1% 중 상위 0.1%를 제외하고 나머지의 평균을 구하면 (즉 상위 0.1 - 1.0%에 해당하는 0.9% 인원의 평균) 대략 2.7억 원이 나온다는 점도 참고하자.

어쨌든, 종합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대략 22만 명의 종합소득은 평균적으로 수억 원에 달하고, 연봉 1억인 근로자만 44만 명이므로 종합소득 상위 1%인 22만 명의 종합소득 커트라인도 1억 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강남 3구의 아파트 숫자를 다 합치면 33만 호 정도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913407)

그 중 강남에서도 덜 선호되는 지역에 있거나, 오래된 아파트도 많을 것임을 고려하면 사람들이 다들 선호하는 아파트는 몇만 호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연소득 1억 원을 훌쩍 넘는 사람이 20만 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현재의 강남 아파트 가격이 무조건 비싸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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