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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경제적 자유

"절약하는 것보다 그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의 함정

by allrevu 2020. 7. 23.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 나는 물건을 살 때 가급적 싸게 사려고 한다. 물건을 싸게 사려면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사이트를 뒤지거나, 쿠폰이나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는 등의 수고로움이 약간은 필요하다.

 

물건을 사는 것 뿐 아니라, 절약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과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

택시를 타는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비용은 꽤 아낄 수 있지만 몸이 좀 불편하고 시간도 좀 더 오래 걸리니
까.

 

이러한 노력에 대해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깟 만원 아끼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낫다."

 

맞는 말이다. 1시간 동안 노력해서 2만 원을 아낄 수 있다고 치자. 만약 회사에서의 내 시급이 2만 원보다 높다면, 2만 원을 아끼는 것보다는 1시간 더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나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를, 택시를 타면 30분 만에 갈 수 있다고 치자. 대신 택시비는 2만 원이 나온다. 그러면 그냥 택시를 타는게 나을 수 있겠다.

 

 

다만 이는 절약을 위해 노력하는 대신 남는 시간을 모두 생산적인 일에 쓴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렇게 남는 시간을 모두 생산적인 일에 사용하게 될까?

택시 타고 집에 와서 1시간을 아낀 뒤, 그 1시간 동안 넷플릭스를 보면서 노는 경우라면, 굳이 시간을 그렇게 아낄 필요가 있었을까?

 

하루가 24시간이면 자는 시간과 생리 현상을 위한 시간을 빼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모두 생산적인 일에 투입하기는 어렵다.

사람이 그렇게까지 효율적으로 살기는 어렵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퇴근한 이후의 활동은 별도로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뭐 투잡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내가 아낀 시간 만큼을 100% 생산적인 일에 투입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시간을 들여서 돈을 아끼는 것도 그렇게 시간 낭비는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