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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YOLO의 함정'에 대하여

by allrevu 2018. 11. 27.

오늘은 주위에서 많이들 얘기하는 YOLO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YOLO. you only live once.


인생 한번 사니까 해보고 싶은거 다 해라, 현재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이다. 뭐 의미는 좋다.


예전에 사용되던 용어인 웰빙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 

물론 웰빙은 건강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어서 YOLO와 구체적인 의미는 다르지만 이미지가 비슷하다.


YOLO족이라는 용어는 2017년 경부터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다.

YOLO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것 같은데, 

정확한 의미는 '해보고 싶은거 다 해봐'이지만,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돈이 들더라도) 해보고 싶은거 다 해봐'에 가까웠던 것 같다.


무언가 새로운 (그리고 즐거운) 경험을 해보려면 대개는 돈이 든다.

즐겁지 않은 경험을 하는거야 돈 안내고도 할 수 있다. 

쪽방에서 살아본다던가, 투잡을 뛰어 본다거나, 라면으로만 한달을 버텨본다거나.

이런건 새로운 경험이고 돈도 안들지만 별로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이런 경험을 해보는걸 'YOLO'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즐거운 경험', 즉 여행을 간다거나, 고급진 스포츠를 한다거나,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그런걸 YOLO라고 부른다. 혹은 비싸고 좋은 물건을 사는 것도 YOLO에 해당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YOLO 용어가 유행한 시점을 보면, 2017년, 즉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완화 및 부동산 폭등 시점과 겹친다.

시점이 겹치는게 우연인지는 모르겠다만,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돈을 모으는 가장 큰 요인이 '내집 마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차피 돈 모아도 집값이 폭등해서 집을 살 수 없으니, 좋은 경험과 물건을 사는데 그 돈을 쓰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아닌가' 라는 인식이 YOLO의 유행을 가져온 것 아닌가 싶다.


이러한 YOLO라는 용어는 마케팅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여행 상품을 팔면서, 혹은 고급 물건을 팔면서, '어차피 한번 사는거, 현재의 행복을 누리세요! (이 상품을 구입해서!)'라고 홍보하는 것이다.

여행갈 돈이 없는데.. 그래도 지금 행복해야 하니까. 가자! 라는 식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YOLO 현상은, 앞만 보고 달려오던 한국 사회에 새로운 트렌드를 가져온 장점도 있지만, 

YOLO에서 말하는 대로만 사는 것 역시 어리석다고 본다.

현재의 행복이 중요한 것은 맞겠지만, 현재의 행복만 추구하다가 해야 하는 일을 회피하면, 미래에 행복해질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 행복하면, 미래에 좀 더 불행해져도 상관없는 것일까?

개인의 가치관에 달려 있겠지만, 미래의 불행을 기꺼이 감수할 사람이 많을지 의문이다.


현재 행복하면 미래에 불행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상관 없을까?

초등학교 때 행복했다고 해서 지금 불행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거랑 마찬가지인 것 아닌가?


중요한건 현재와 미래를 조화시키는 것이지 마냥 현재의 행복만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근시안적인 것이다.